목이 답답하고 이물감이 있어요. <내과 전문의 소군호>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으면서 실제 가래는 많이 나오지 않고, 목의 이물감을 호소하시는 환자분과 흉통, 가슴의 답답함, 헛기침이 오랫동안 있는 경우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트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40% 환자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이런 증상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산은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자신의 위벽도 소화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손상 받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어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도는 음식을 위까지 단순히 통과시키는 곳이기에 이러한 방어막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도의 가장 하부 즉, 위로 연결되기 직전 부위에 하부식도 괄약근이라는 것이 있어 위산이 역류하지 못 하도록 꽉 조이고 있습니다.
음식을 통과 할 때만 열렸다 바로 닫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부식도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발달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나 하부식도 괄약근을 열어놓는 음식의 잦은 섭취(기름진음식, 토마토, 양파, 페퍼민트 등) 복압의 증가(복부비만, 복부장기의 염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 의해 하부식도 괄약근이 조이지 못 하고 열려 있게 됩니다.
이때 위산이 역류하고 기화가 된 상태로 후두와 목, 기관지로 위산이 도달하여 그 부위의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여 목의 이물감과 기관지가 약해져서 쉽게 기침감기와 같은 기관지염이 자주 오게 됩니다. 목이 자주 쉬거나 심지어는 치주질환이나 축농증도 위식도 역류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선천적으로 하부식도 괄약근이 결손 되어 있는 경우가 70%를 차지하고 있어 잦은 재발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물요법과 함께 생활요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질환입니다.
약물요법은 1차 약과 2차 약으로 되어있으며 1차 약으로 2-3주복용 후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위산 억제제인 2차 약인 양성자 펌프 차단제가 필요 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중 2-5%는 약물 중단 후 바로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하여 재발빈도를 3-6개월 간격으로 늘리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됩니다. 약물 요법만으로 이를 기대하기가 힘들어 생활요법을 같이 해 주어야 합니다. 주무실 때 베개를 15도 정도로 하여 위가 식도보다 낮은 위치로 오게 하며 잠자기 전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드시거나 자주 드시면 안 됩니다.
또한 토마토, 양파, 페퍼민트 섭취를 줄이고 복압이 증가하지 않도록 복부 비만 감소를 위한 체중감량이 필요할 수 있으며 꽉 끼는 옷을 입으면 좋지 않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강에서 목, 가슴부위 그리고 심 와부까지 나타나는 증상 중에 자주 재발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에 무조건 의심해야 할 첫 번째 질환입니다.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할 때는 협심증보다 이 질환을 더 의심해야 하며 기침이 자주 또는 오래 지속될 경우에도 폐에 이상이 없으면 역시 의심해야 합니다. 심지어 설명할 수 없는 등이나 어깨의 통증 환자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후 호전된 경우도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 소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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