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심심찮게 노쇼(No-Show·예약부도) 사례가 올라온다.
한 자영업자는 “커피·디저트 70개 세트 주문 뒤 배달 직전 확인 전화를 해보니 손님이 ‘입금 안 했으니 취소된 거 아니냐’라며 오지 말라고 했다”라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라고 토로했다.
또 식당을 운영하는 한 다른 자영업자는 “군청 공무원 40명이 단체 예약을 했고 안 와서 연락하니 ‘예약한 적 없고 다른 곳에서 행사 진행 중’이라고 말해 녹음파일 들려주니 예약한 걸 깜박했다고 한다”라며 사연을 전했다.
각자 전후 사정은 있겠지만 예약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다른 손님은 받지 못하고 노쇼를 맞게 된 자영업자들은 보상받지도 못한 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며 공분한 여론은 상호 간 책임감을 갖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한 공공기관의 역(易) 노쇼로 한국이 국제적인 망신살을 맞게 된 일이 벌어졌다. 그야말로 월드클래스가 된 노쇼다. 피해를 본 사람들은 결코 적은 수도 아니었고, 국내 뿐도 아니었다. 해외 및 국내 인사들을 포함한 전국의 참석자 수만 명이 참여하기로 한 국제 규모의 행사가 하루아침에 취소돼 참가자들이 헛걸음하게 됐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0월 29일 경기관광공사가 협의도 없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을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고 전했다. 분명 그 전날까지는 경기광공사로부터 “취소 계획이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으나 그다음 날 29일 돌연 대관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성토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다급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안보 상황과 주민 불편을 고려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지사는 앞선 도정 질의에서 경기관광공사의 판단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엇갈린 입장을 보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달 15일 대규모 규탄 집회를 시작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관광공사에 대한 사과와 피해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릴레이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더욱이 대관 취소의 배경에는 편파적인 종교탄압 의혹이 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가 경기도관광공사 앞에서 신천지예수교회의 대관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 일어난 일이라는 점은 충분히 종교탄압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 대관 취소 후 며칠 뒤 같은 장소에서 개신교 단체가 후원한 스피커 시연 행사는 버젓이 진행된 점도 그렇다.
헌법 제20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정교는 분리된다.”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하는 행정은 엄연한 범법이다.
개인마다 종교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어쨌든 간에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고 국민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신천지예수교회가 진행하는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의 현장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집회 내용을 듣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감하며 종교와 상관없이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지하고 있다.
불과 가게 1곳에도 노쇼가 발생하면 피해로 울상을 짖는다. 그런데 매년 한국에서 개최하던 국제 행사의 장소 대관을 하루 만에 취소한 대범한 공공기관의 행정 처리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떨어지고, 전국적인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사태를 초래했다.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해야 하는 것인가. 그 정답은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