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둥굴다는 것은 누구 나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사람과 우주와 연관된 부분을 보면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고,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 팔풍(八風)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있다.
▲하늘에 구성(九星)이 있고, 사람에게는 구멍(九孔)이 있다. ▲하늘에 십이시(十二時)가 있고, 사람에게는 십이경맥(十二經脈)이 있다. ▲하늘에 이십사기(二十四氣)가 있고, 사람에게는 이십사유(二十四兪 : 수 경맥 좌우에 있는 혈)가 있다. ▲하늘에 주․야(晝․夜)가 있고, 사람에게는 오매(寤寐 : 깨어있을 때나 자는때)가 있다.
▲하늘에 뇌전(雷電)이 있고, 사람에게는 희노(喜怒)가 있다. ▲하늘에 우로(雨露)가 있고, 사람에게는 눈물(泲淚)이 있다. ▲하늘에 음양(陰陽)이 있고,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이 있다. ▲땅에 천수(泉水)가 있고,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 초목(草木)과 금석(金石)이 있고, 사람에게는 모발(毛髮)과 치아(齒牙)가 있다. 이같이 하늘과 사람은 우주와 같이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다.
하늘과 땅을 사람에 비교한 것은 모두가 사대(四大 : 地․水․火․風)와 오상(五常 : 金․木․水․火․土)이 아름답게 조화되어 성립된 것이다.
사람은 살이 찌면 습(濕)이 많고, 마르면 화(火)가 많으며, 살 갖이 흰 사람은 폐기(肺氣 : 허파)가 허(虛)하고 검으면 신기(腎氣)가 넉넉하다.
사람에 따라 모양(形色)이 다르고 장부(臟腑)도 같지 않으며 비록 외증(外症)은 같을 지라도 치료법(治療法)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사람은 우주와 같이 신비에 둘러싸여 있고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은 생활 속의 양생(養生)을 통하여 각종 질병을 신체 내에서 자연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培養)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 출발
◇형․기(形․氣)의 시작
하늘의 형체는 건(乾)에서 생기며, 건에는 사(四)요소(太陽․太初․太始․太素)가 있다. 태양(太陽)은 기(氣)가 생성되지 않을 때이며 태초(太初)는 기의 시작을 알리고, 태시(太始)는 형상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태소(太素)는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니 형․기(形․氣)가 갖추어 지게 된다. 이때부터 인간에게는 아(疴 : 병의 시작)가 생기고 아(疴)는 채(瘵 : 허로)가 되며, 채(瘵)가 변하여 병(病)이 되기 시작한다.
인생은 태양에서부터 출발하고, 병은 태소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형․기가 미미할 때 홍몽(鴻濛)이라 하고, 형․기가 이미 갖추어진 것을 혼론(混論)이라고 한다. 주역(周易)에는“태극이 양의(兩儀)를 낳는다”고 했다. 여기서 역(易)이란 홍몽이요. 태극은 혼론이다.
태극이 변하여 건곤이 되는데 합하면 태극이요 나누면 건곤이라 하며, 건곤을 합해서 곤륜(崑崙)이라고 한다. 이를 나누어 말할 땐 천지(天地)라고 한다. 열자(列子)는 “태초는 기(氣)의 시작이요. 태시는 형(形)의 시작이라”하였으나 모두가 일맥(一脈) 상통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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